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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동향] AI닥터 'IBM왓슨' 위기 봉착…국내병원 도입 '뚝'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8.06.07   조회수 : 461  
한국인 질병특성과 국내 의료환경 반영 못해 실망감
대형병원들 왓슨대신 자체 개발·정부 과제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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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 왓슨 홈페이지 첫 화면.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의사 '왓슨'이 국내에서 더이상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의료현장의 모습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란 당초의 기대는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6일 IT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IBM의 암 진단 AI '왓슨 포 온콜로지'는 지난해 12월 중앙보훈병원을 마지막으로 올들어 도입한 병원이 한 곳도 없다.

지난 2016년 12월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왓슨을 도입한 이후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지방 병원을 중심으로 도입이 활발했던 지난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내 병원 최초로 도입한 AI 의사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길병원의 경우 왓슨 도입 1년 만에 대장암, 유방암, 폐암 진료건수가 국내 10위 안에 진입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병원에선 1년동안 557명의 환자가 왓슨으로 진료를 받았고, 이들의 만족도는 90%를 넘어섰다.

길병원에 자극받은 지방병원들이 앞다퉈 왓슨을 도입했다.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쏠리는 환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서였다. 왓슨을 도입한 지방병원들은 서울과 지방의 의료 편차를 줄이고 의료진간의 협진을 활발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왓슨은 국내 상륙한지 2년차에 접어들면서 더이상 세력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 왓슨이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이나 의료보험 제도 등 국내 의료환경을 반영하지 못해 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 많은 병원들이 도입을 꺼리고 있는 탓이다.

왓슨은 의료진이 환자 상태나 진료 정보 등을 입력하면 관련 문헌과 최신 연구자료 등을 분석해 참고가 될 만한 치료법을 '강력추천' 또는 '추천' '비추천'으로 구분해 제시한다. 지난해 12월 길병원이 왓슨 도입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의료진과 왓슨의 '강력추천' 분야의 의견 일치율은 55.9%였다. 지난 4월 건양대병원이 공개한 유방암 환자 100명에 대한 연구에서도 일치율은 48%에 머물렀다.

이같은 차이는 암의 인종적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왓슨은 위암 등 동양인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암에 대한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왓슨은 주로 북미 환자들의 데이터들로 학습했기 때문이다. 왓슨이 제시한 치료법이 국내에선 허가되지 않거나 의료비가 과도해 선택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왓슨을 도입한 병원에서 진료의 질이 개선됐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보이지 않자 대부분 병원들이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병원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왓슨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국내 환자들의 데이터를 추가로 입력해야 하지만, 비용 부담이 걸림돌이다. 병원마다 계약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데이터를 입력하려면 IBM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왓슨으로 환자를 진료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모두 병원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도입을 꺼리게 만드는 이유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AI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왓슨처럼 처방·진료에 관한 문헌정보를 검색해 정리해주는 소프트웨어는 의료기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국내에선 의료기기로 허가받지 못하면 건강보험 급여적용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소위 '빅5' 병원으로 불리는 대형병원들은 이미 왓슨 도입 대신 자체 개발이나 국내 업체와의 협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부도 서울아산병원 등 25개 의료기관과 19개 ICT·SW 기업과 함께 한국형 정밀의료 솔루션 '닥터 앤서' 개발에 나서 국내에서 왓슨의 입지는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외에서도 왓슨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아직 왓슨이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의료진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왓슨의 성능이 정확한 임상적 검증없이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IBM이 크게 홍보했던 MD앤더슨 암센터와의 프로젝트가 4년만에 중단된 것도 부정적인 인식을 키웠다. 당시 MD앤더슨의 암환자 개인정보가 IBM에 제공된 경위는 병원이 아닌 의료진 개인의 판단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왓슨'이 위기에 봉착하자, 미국 IBM은 최근 왓슨 헬스사업 조직의 직원 50%~70% 감원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 "IT 시장의 고부가가치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팀을 재배치하고 있을 뿐"이라며 감원설을 일축했지만 "이는 소수의 왓슨 헬스 인력에게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말로 감원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국내 IT업계 한 관계자는 "왓슨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이므로 환자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 길이 막힌 것같다"면서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왓슨의 입지는 당분간 커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421&aid=000341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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